무대 위 에이핑크는 그야말로 '레드 & 화이트'였다. 150여 분간 26곡의 무대를 펼친 에이핑크는 특유의 '청순' 매력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드러내며 공연장을 찾은 '팬더'(팬클럽명)를 미소 짓게 했다. 멤버 전원이 보컬 포지션을 맡고 있는 팀답게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충분했다. 에이핑크의 맴버들의 보컬 실력은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연주와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했다.
'6인 6색' 매력은 개인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정은지가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온'(We Are The Champion)을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어 김남주는 이효리의 '유 고 걸'(U go girl)로 러블리한 무대를 꾸몄고, 윤보미는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bana)를 열정적인 라틴댄스와 함께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팬더'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은 신곡 '%%'(응응)의 무대가 공개된 순간이었다. '%%'은 당장의 외로움에 타협하지 않고 좋은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쿨'한 마음을 표현한 댄스곡이다. 에이핑크는 '%%'으로 청순에 카리스마를 더한 무대를 펼쳤고, 팬들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귀여운 애교 벌칙을 수행한 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호탕하게 웃으며 사과하고 곧바로 아련한 발라드 곡을 부를 수 있는 걸그룹이 또 있을까. '예능감'과 '입담'이 뛰어난 멤버들이 모인 에이핑크의 다채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콘서트는 지루할 틈 없이 유쾌했다.
에이핑크는 5~6일 양일간 열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총 8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여전히 탄탄한 팬덤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햇수로 데뷔 9년차가 된 걸그룹다운 완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청순과 카리스마를 오간 무대와 개별 퍼포먼스로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렸다. 이들은 7일 '%%'를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 8집 '퍼센트'(PERCENT)를 발매하고 새해 첫 활동에 나선다.
<셋리스트>
1. '1도 없어'
2. 'NO NO NO'
3. '하늘높이'
4. 'ALRIGHT'
5. 'FIVE'
6. 'Don't be silly'
7. '끌려'
8. 정은지 'We Will Rock You'+'We Are The Champion'
9. 김남주 'U go girl'
10. 윤보미 'Habana'
11. 손나은 'Santa Tell Me'
12. 오하영 'A-Ha'
13. 박초롱 'Done For Me'
14. '몰라요'
15. '꽃잎점'
16. 'Crystal'
17. '별 그리고...'
18. 'Secret'
19. '네가 손짓해주면'
20. '%%'
21. '내가 설렐 수 있게'
22. 'LUV'
23. 'I Like That Kiss'
24. 'Mr. Chu'
25. 말보다 너'
26. 'B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