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 방심은 없다.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도 방심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이미 호주가 요르단에 덜미를 잡힌 것을 지켜본 상황이기에 더 차분하게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한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반면 필리핀은 116위다. 필리핀과 상대 전적에서도 7승무패로 우위다. 7번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고, 무려 36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B조 1차전에서 약체 요르단에 0대1로 패하는 등 이변은 언제나 나올 수 있기 때문.
벤투 감독도 "항상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필리핀전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큰 실수는 상대를 쉽게 보는 것이다. 모든 선수가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로 나설 것"이라면서 "대부분 호주가 이길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우리에게도 조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도 최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과 함께 달라졌다는 평가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인 스즈키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슈테판 슈뢰크 등이 뛰고 있다.
에릭손 감독도 "우리가 최약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항상 이변이 있다. 한국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 "한국이 강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우리 스타일을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벤투호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조기 합류다. 벤투 감독은 6일 나상호(광주) 대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합류를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이승우의 합류 시기는 베로나 측과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호출과 함께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이승우는 필리핀전부터 벤투호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