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위해 레전드와 현역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땀을 뻘뻘 흘리는 여자농구의 전설들의 모습에 농구 팬은 추억을 떠올렸고 젊은 선수들의 열정과 흥겨운 세리머니는 코트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이슬과 박지수 등이 활약한 블루스타 올스타는 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김단비와 강아정, 박하나가 분전한 핑크스타 올스타에 103대93으로 승리했다.
WKBL 간판급 선수들은 승부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코트를 누볐다. 박지수와 강이슬, 신지현 등 흥이 넘치는 선수들은 득점이나 멋진 장면을 연출할 때마다 '인싸 댄스'를 추며 올스타전을 즐겼다.
정은순, 정선민, 전주원, 이미선, 박정은 등 여자프로농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레전드 선수들이 양팀에 포진해 후배들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슛은 빗나갈 때가 더 많았고 달리는 속도는 느렸지만 오랜만에 보는 전설적인 스타들의 모습에 팬들은 즐거워 했다.
강이슬은 가장 빛나는 별로 우뚝 섰다. 올스타전 통산 최다인 10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32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해 블루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MVP 상금은 무려 300만원.
강이슬은 유효 투표수 66표 중 61표를 획득해 5표를 얻은 박지수를 제쳤다.
강이슬은 3쿼터가 끝나고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강이슬은 슛 시도 25회, 총점 30점을 목표로 겨루는 결선에서 15점을 기록해 나란히 14점씩 획득한 박하나와 박혜진을 제쳤다. 강이슬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강이슬은 "3점슛 우승이 목표였는데 생각지도 않은 MVP와 득점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오늘 처음부터 슛 감각이 좋았다. 언니들이 '오늘 MVP는 너야'라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 여자농구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는 "MVP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들의 3점슛 대결을 재밌게 봤다"며 "장충체육관에서는 처음 뛰어봤다. 아버지(박상관)께서 여기서 배구보다 농구를 먼저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처음 뛰어본 것 같다. 팬 서비스를 더 해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