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가 3분기 연속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1분기 소매유통업체 경기전망지수(RBSI)'를 발표하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지난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연속 떨어진 것이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홈쇼핑(110)과 온라인쇼핑(103)은 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백화점(94)과 대형마트(94), 슈퍼마켓(80), 편의점(71) 등 오프라인 시장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는 17포인트나 하락해 71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근접출점 제한, 카드수수료 인하 등 올해부터 시행되는 정부 지원책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마켓은 1포인트 떨어진 80으로 조사됐다. 겨울을 맞아 슈퍼마켓의 주력인 신선식품 부분에서 온라인 배달서비스로 고객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설 선물은 백화점과 인터넷 등에서 예약 구매하고 제수용 식품은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명절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전망도 좋지 못하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11포인트 하락해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고가의류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VIP 고객의 전체 소비액도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보다는 5포인트 상승해 9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 이하를 맴돌았다.
유일하게 전망지수 기준치 100을 넘긴 곳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이다. 비록 홈쇼핑 역시 지난 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지만 T커머스, 모바일 등 신규채널 판매의 성장 기대감으로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온라인쇼핑 전망지수도 103으로 지난 분기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매출이 크게 늘었던 지난 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끝으로 소매유통업계는 올해 1분기 수익성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라고 의견을 쏟아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72.9%로 '호전될 것(8.5%)'이라는 전망을 압도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편의점(88.8%)과 슈퍼마켓(67.5%), 대형마트(55.3%) 순이었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규제 완화(45.6%)'와 '최저임금 속도조절(16.6%)', '제조업 수준의 지원(16.6%)', '신기술 개발 지원(3.6%)', '전문인력 양성(3.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