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폭언과 구타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6일 피해를 주장한 전 직원 양모(33)씨에 대해 "회삿돈에 손을 댔고 관리 등 경영 능력도 부실했다"는 주장을 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와 "지난 2016년부터 양씨에 대해 사직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양씨는 본인의 배임과 횡령 혐의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관련 증거로 제시한 전자우편 출력물엔 주식회사 마커그룹과 달에서 각각 재무회계팀장과 대표이사로 있던 양씨에게 거래처와의 소통 문제, 회사 재무 상태 파악 부진 등을 거론하며 해임을 통보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또, "지난해 3월 임원 회의에서도 업무 능력 때문에 퇴사가 결정됐다"면서 "양씨는 감사 기간 중 스스로 작성한 자술서가 형사 고발로 이어질 걸 두려워한 나머지 지난해 6월 27일 필리핀으로 잠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양씨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외장하드에 달의 25억 원어치 개발 관련 자료가 들어있었다는 점, 양씨가 회사를 나가기 전 일부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송씨는 양씨를 향해 목소리를 높여 "떳떳하게 돌아와 서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말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송구하다"며 "양씨에게도 폭행과 폭언과 관련해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