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점 대폭발 뒤 눈물' 김선형, SK 10연패 끊다

'너무 미안해서...' SK 가드 김선형이 5일 kt와 홈 경기에서 무려 49점을 쏟아붓는 활약으로 연장 승리를 이끌며 10연패를 끊은 뒤 팬들 앞에서 소감을 밝히다 눈물을 짓고 있다.(잠실=KBL)
프로농구 서울 SK 가드 김선형(30·187cm)이 데뷔 후 최다 득점으로 팀의 1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김선형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무려 49점을 쏟아부었다. 91 대 90 연장 접전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의 원맨쇼를 앞세워 근 한 달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SK는 지난달 8일 전주 KCC전 이후 10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 선수들과 김민수 등 주축들의 잇딴 부상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도 SK는 1쿼터 5분께 지난 시즌 신인왕 안영준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 시작과 함께 마커스 랜드리와 양홍석 등 3점슛 3방을 잇따라 내주면서 출발도 좋지 않았다. SK는 전반을 32 대 41로 뒤진 채 마쳤다.

위기의 순간 김선형이 힘을 냈다. 3쿼터 김선형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38 대 50으로 뒤진 쿼터 종료 6분여 전부터 3점포와 골밑슛, 자유투로 연속 7점을 몰아넣었다.


4쿼터에도 김선형의 기세는 이어졌다. 63 대 69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20여 초 전 김선형은 3점슛과 레이업슛으로 1점 차 턱밑 추격을 이끌었다. SK는 이후 새 외인 아이반 아스카가 골밑슛을 넣어 역전을 만들었다. 김선형은 77 대 77로 맞선 종료 직전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이 무산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누가 막으랴' SK 김선형이 5일 kt와 홈 경기에서 김영환의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잠실=KBL)
김선형의 활약은 연장에서도 이어졌다. 잇따라 돌파로 3점 플레이를 펼친 김선형은 85 대 88로 뒤진 종료 2분여 전에도 상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넣었다. 특히 87 대 90으로 뒤진 종료 34초 전과 1점 차로 뒤진 종료 3.9초 전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천금의 레이업슛을 넣었다.

91 대 90으로 역전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양홍석의 파울까지 유도해 얻은 자유투 1개는 실패했지만 팀 동료 최준용이 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쿼터 17점, 4쿼터 14점, 연장 12점 등 후반 이후에만 무려 43점을 몰아쳤다.

경기 후 김선형은 팬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보였다. 김선형은 "변함없이 응원해주신…팬들께…"라고 소감을 밝히다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르면서 북받친 감정을 조절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김선형은 "그동안 팬들께 매우 미안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SK는 천신만고 끝에 10승(21패) 고지를 밟았다. 8위 고양 오리온(13승18패)과 승차는 3경기다.

1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안방에서 2위 인천 전자랜드를 82 대 65로 눌렀다. 라건아가 25점 2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원주 DB도 홈에서 서울 삼성을 100 대 80으로 꺾었다. 리온 윌리엄스가 26점 2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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