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학교도서관 문 닫아 …학생 독서교육 단절

서울·대구· 강원, 방학 중 사서 없이 운영
공무직 사서, 방학 중 근무 예산 확보가 답이다

교육공무직본부 사서노조 제공.
방학 중 학교도서관이 사서 없이 운영하거나 문을 닫는 바람에 학생들이 독서 기회를 놓치고 있다.

각종 사교육으로 바쁜 요즘 학생들이 마음 놓고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임을 감안하면, 일부 교육 당국의 이런 정책은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단절시키고 있는 셈이다.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사서분과에 따르면, 방학 중 학교도서관 사서근무 형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2곳 중 서울, 대구, 강원 등 3곳은 방학 중 사서 없이 운영을 하고 있다. 방학 중 사서 근무를 하는 곳은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전남, 경남, 충북, 세종 등 9곳이다.

교육공무직본부 사서노조 제공.
학교도서관 사서들이 대출반납 뿐 아니라 독서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는 만큼, 방학에 사서 없이 운영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맞벌이 자녀와 방과 후 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이 마땅히 갈 곳이 많지 않기에 학교도서관이야말로 최적의 장소이다.

실제로 방학 중 학교도서관이 문을 닫는 지역들에서는 설문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학생, 학부모 모두 방학 중에도 사서가 필요하다는 설문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방학 중 학교도서관을 개방한 지역들은 우수 독서 사례가 많은데 반해, 그렇지 않은 서울 등지의 학생들은 독서교육, 독서 기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사서분과는 "학생들의 독서교육권을 위해서라도 학교도서관의 상시개방은 꼭 필요하며, 사서가 방학 중에도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학교도서관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며 "방학 중 학교도서관 개방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학 중 도서실 운영 갑질 사례

방학 중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더라도 공무직 사서 근무를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갑집 사례도 있다.

방학 중 사서가 출근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사서는 교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도서실에는 당직교사나 공익요원, 근로 장학생 등을 배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사서노조는 밝혔다.

또 방학 중 이용학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하루 4시간, 일주일에 하루 등으로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도서관이 활성화 되지 않는 책임을 사서에게 떠넘기고 있다. 원인은 이용시간이 짧아 이용 빈도가 낮고 활성화 되지 않는 것임에도 사서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지역 공무직 사서의 경우 12개월 중 9.5개월만 근무하는데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서직 처우개선을 점진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학교도서관 상시개방이 이뤄지려면 결국 공무직 사서의 방학 중 근무 예산 확보가 해결 방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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