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임종석 교체 '가닥'…배경은?

이번주 靑 비서실장 비롯한 참모진 교체 가능성
2기 청와대 개편 임박…의미 놓고 엇갈리는 시각
"총선준비·분위기 쇄신 고려한 자연스러운 교체" 평가 대체적
일각선 "임종석 향한 여권 핵심부의 경계 시각 반영"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과 가까운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실화 되면 청와대 참모진의 핵심축인 '3실장(정책실·비서실·국가안보실)' 가운데 앞서 교체된 정책실장을 포함해 2명이 바뀐다는 점에서 '2기 청와대로의 개편' 성격을 띤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임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둘러싸곤 활동 기간과 총선 출마 등을 두루 고려한 자연스런 인사라는 분석이 대체적이지만, 일각에선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비서실장을 포함해 일부 인사에 대한 후임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 역시 "임 실장과 윤 수석, 한 수석이 인사 대상이라는 얘기가 청와대 내부에서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임 실장 교체 가능성은 청와대 안팎에서 공통적으로 거론되지만, 윤 수석과 한 수석에 대해선 "일부만 맞다"는 얘기도 내부에서 나와 정확한 인사 규모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 대한 인사 발표는 이르면 이번주에 이뤄질 수 있다.

'교체 의미'에 대한 평가가 발표 전부터 이른바 친문(親文)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점도 대통령의 인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2기 청와대를 만드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청와대는 1년 반 이상 근무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이맘 때면 바꿔주고 하는 것이고, 그런 교체주기론의 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1년7개월 동안 대통령 곁을 지킨 '장수 비서실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또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의미가 있다.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과 총선 출마 준비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인사대상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출마 자원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당헌당규의 대원칙인 당내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적어도 1년 동안은 지역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는 다른 시각도 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임 실장에게 힘이 집중되고, 이와 연관된 부작용을 경계하는 시선이 정권 핵심부에 존재했던 건 꽤 된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임 실장을 중심으로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 이런 내부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얘기다. 다만 이런 시각에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야말로 침소봉대"라고 일축했다.

임 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윤 수석이 바뀐다면 후임으론 김의겸 현(現) 청와대 대변인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대통령은 기용 과정에서부터 김 대변인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례대표 김성수 의원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후임 정무수석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이 최우선 순위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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