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콜라' 잭팟 터뜨린 홍준표, 노림수는?

TV홍카콜라, 구독자 19만명‧조회수 600만 돌파
다음달 27일 한국당 전대 출마설엔 ‘침묵’
보수 정계개편과 함께 신당 창당 가능성도

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만든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가 흥행 중인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거나 보수진영 정계개편 과정에서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홍 전 대표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는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5일 구독자 약 19만명, 누적 조회수 650만회를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동종 업계 내에선 현역 정치인의 프리미엄과 인지도, 다소 코믹한 설정 등을 고려하더라도 이같은 상승세에 내심 놀라는 눈치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해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했던 배현진 전 후보가 TV홍카콜라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대변인 직을 내려놨다. TV홍카콜라 총괄제작 담당자인 배 전 후보는 지난달 26일 홍 전 대표가 주도해 만든 보수진영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 포럼 창립식에 홍 전 대표와 함께 나란히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흥행에 힙 입어 홍 전 대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향후 행보를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 당초 홍 전 대표가 외곽 흥행몰이를 통해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신당 창당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 출마설에 대해 "전대는 소주제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한국 보수우파진영의 전체를 견인할 사람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축했다.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전대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은 시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피력한 타 후보들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홍 전 대표 특유의 '화법' 또한 신당 창당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전대를 앞두고 불거진 잔류파‧복당파 간 계파갈등 조짐에 대해 양쪽을 '비겁자(잔류파)'‧'배신자(복당파)' 등으로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차기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지만, 한국당도 비겁자와 배신자가 서로 헐뜯는 구조를 벗어나지 않고선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이 두 세력이 지금 한국당의 중심이기에 문 정부가 몰락하더라도 새롭게 당을 담을 그릇이 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의 당 대표가 누가 되든 탄핵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보수층의 표심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현재 탄핵의 낙인이 찍힌 한국당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데 계파 기득권이 고착화된 지금의 한국당에선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신당 창당설이 오히려 홍 전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 참패와 함께 당 대표에서 사퇴하며 사실상 정계은퇴 수순을 밟은 홍 전 대표가 외부에서 힘을 모은 후, 이를 통해 당권을 다시 잡겠다는 심산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 입문 후 23년 동안 당내 인사들을 정적(政敵)으로 생각해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나를 정적으로 삼아야 클 수 있다고 판단한 인사들을 보면 측은하다"며 "하나 되는 한국당을 생각해 나를 보지 말고 밖에 있는 정적을 보라"고 지적했다.

내부 갈등이 아닌 대여투쟁에 방점을 찍은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국당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는 원내에선 심재철(5선), 정우택·정진석·주호영·조경태(4선), 김성태(3선), 김진태(재선) 의원이, 원외에선 홍 전 대표를 포함한 오세훈 전 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비박계 등 각 계파별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출마 후보들이 남발할 경우 전국적인 인지도 높은 홍 전 대표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면 홍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될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유튜브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탄핵에서 자유로운 홍 전 대표의 파괴력이 아직 살아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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