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애플쇼크, 삼성-SK하이닉스도 우울?

(사진=자료사진)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애플의 CEO 팀 쿡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2월 29일 마무리된 1분기 매출이 약 840억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팀 쿡의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애플의 주가가 10% 정도 빠졌고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83% 급락했고, S&P 500지수는 2.48%, 나스닥은 3.04% 하락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 지수도 모두 1.5% 이상 급락했다.

또 일본 니케이 지수도 2% 이상 하락하는 등 미국발 금융 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팀 쿡이 말한 1분기는 우리나라로 치면 4분기로 10월에서 12월까지의 영업실적을 말하는게 그의 발언대로라면 애플이 전망했던 890억 달러에서 910억 달러 사이에 비하면 최고 8% 가까이 감소한 것이 된다.

주로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보통 애플의 매출이 우리로 치면 3분기와 4분기에 높고 1분기와 2분기에 낮은 점을 감안하면 4분기의 실적부진은 올 1분기와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업계 전체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특히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과 애플에 스마트폰용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등 부품공급사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영향권은 애플에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 즉 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에 모바일용 LCD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나 SK하이닉스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하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경기를 견인했던 주요 원인이 스마트폰 보다는 데이터센터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중국발 애플쇼크가 삼성전자 반도체나 SK하이닉스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부품사들에 대한 영향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ICT업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애플의 실적부진은 업계 전체의 업황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팀 쿡이 분석한 것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실적부진이 주로 중국때문이고 중국 시장에서 애플 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성장이 뒷걸음질 친 것은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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