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멀스멀' 오르는 국제유가… 국내유가엔 영향 없을듯

OPEC과 러시아 감산 합의 영향 탓 상승세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유가는 영향 없을듯
업계 "그동안 하락폭 워낙 컸고 유류세 영향 등 하락세 이어질 것"
국제유가 올라도 국내 가격반영은 하락 때와 같이 2주 정도 걸려

(사진=연합뉴스 제공)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원유 감산 탓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업계는 국내 휘발유 가격 등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4% 오른 47.96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브렌트유 역시 1.98% 오른 57.06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1.3% 오른 55.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벌써 5거래일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상승 분위기를 탄 데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이 연초부터 진행하기로 한 감산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들 국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2019년부터 약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여기에다 미국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업계는 국내 휘발유 가격 등 국내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그동안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비해 아직까지 상승폭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첫째 주 80달러 수준에 이르던 국제유가는 계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말 최저점을 기록했다. (두바이유 49.52달러, 브렌트유 50.47달러, WTI 42.53달러)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상승폭이 얼마되지 않는다"며 "떨어진 폭에 비하면 기술적 반등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승 추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제로 원유 감산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국내유가 상승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국내유가는 계속 떨어져 유류세 인하조치가 이뤄진 11월부터 큰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1364.6원까지 떨어졌고 경유 역시 전국 평균 1262.26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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