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은 4일 오후 3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씨 집앞에 모여 "그걸 말이라고 내뱉느냐"고 반문했다.
자녀와 남편을 잃은 6명의 유족은 지난 1일 이 여사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내 남편"이라고 한 데 대해 "분노가 치솟고 억장이 무너져 밥을 넘기지도, 편히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 저지선이 자택 정문으로부터 약 15m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자 이들은 "현관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며 25명가량의 경찰 인력과 몸으로 부딪치며 수차례 뚫기를 시도했고, 이에 저지선이 1m 정도 뒤로 물러났다.
"보기도 아까운 내 새끼들을 다 죽여놓고 민주화의 아버지가 무슨 말이냐" "나와서 빌어도 시원치 않다"는 외침은 20분가량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저놈이 총으로 갈겨서 내 아들을 내 앞에 두고도 몰랐다"고 울부짖던 유족 이근례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차 1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오월어머니집' 추혜성 이사는 이 여사를 향해 "당신의 남편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선량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빨갱이'와 폭도로 몰아 천일공노할 학살 만행을 저지른 군사반란의 수괴자일 뿐"이라며 "당신은 민주주의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월의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으냐"며 "피를 바쳐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훼손하는 것을 멈추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