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박기영·이영준 교수와 김수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6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록 분석에서 확인된 방향성이 실제 기준금리 등락의 선행지표로 기능했다.
연구진은 금융통화위 의사록은 절제된 표현이 많아 단순히 독해만으로는 위원회나 위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데 착안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텍스트 자료에서 정보를 추출·분석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금융통화위 의사록 공개가 시작된 200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의사록 전체와 관련 신문기사, 채권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약 23만건의 문건을 분석했다.
분석에 활용된 인공지능(AI)에는 문건에 등장한 어휘들의 형태소 조합이 가진 방향성을 분류해 학습시켰다는 설명이다. '금통위 금리 인상'이라는 형태소 조합의 경우 '매파적'(금리 인상론)으로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구축한 사전을 기반으로 금융통화위 의사록 상의 관련 어휘들을 지수화하는 분석이 실시됐다. 인상론의 방향성을 가진 어휘들은 '1', 인하론 쪽 허위들은 '-1'로 수치화해 전체 관련 어휘의 등장에 따른 값을 합산해 지수화했다.
연구진은 "금융통화위 의사록에서 추출한 지수는 여타 변수에 비해 기준금리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시된 그래프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 지수가 0 이상으로 올라갔고, 수개월 뒤인 2010년 7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2%→2.25%)이 이뤄졌다. 반대로 2011년 중 지수가 0 이하로 떨어지자, 2012년 7월 기준금리가 인하(3.25%→3%)됐다.
연구진은 텍스트 마이닝이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의도를 파악하는 도구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진단하는 도구 ▲금융통화위 전후 기사의 어조 변화를 통한 통화정책의 충격 측정도구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음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