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를 날릴 뜨거운 대결이 프로농구 코트에서 펼쳐진다.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최근 4연승 상승세를 앞세워 1위 추격에 나선 2위 인천 전자랜드가 5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현대모비스가 웃었다.
◇ 현대모비스-전자랜드 시즌 전적
1차전(2018년 10월31일) 현대모비스 92대72 전자랜드
2차전(2018년 11월18일) 현대모비스 72대65 전자랜드
3차전(2018년 12월22일) 현대모비스 79대59 전자랜드
지난 결과의 중심에는 늘 전자랜드의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있었다. 첫 맞대결 때는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졌다. 작년 12월 경기는 할로웨이의 몸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던 시기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면담을 자청했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찰스 로드를 영입해 할로웨이의 빈 자리를 메웠다.
로드는 KBL 8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프로농구 베테랑이다. 현대모비스의 간판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늘 강했다.
전자랜드는 로드가 합류한 최근 4경기를 모두 이겼다. 로드는 평균 28분을 뛰어 21.0점, 8.8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6%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KBL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던 로드가 예상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100% 몸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안 쓰는 근육을 쓰다보니 온 몸에 근육통이 왔다. 당분간 몸 상태가 올라왔다 내려갔다를 반복할 것이다. 지금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건아와 로드의 골밑 승부는 1-2위 맞대결의 핵심 포인트다. 전주 KCC가 올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승을 올리며 천적으로 거듭난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든 브라운이 라건아와의 승부에서 늘 판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로드 효과는 전방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대2 공격 전개에 능한 박찬희와의 호흡이 좋다. 발전의 여지도 크다. 유도훈 감독은 "로드가 지금보다 더 달린다면 (속공을 잘하는) 박찬희와 함께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대모비스의 골밑 전력은 이종현의 시즌아웃 부상으로 인해 다소 약해졌다. 가드 이대성 역시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1위 현대모비스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정효근은 "(함)지훈이 형을 상대로 나와 (강)상재가 밀렸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는 베테랑이 많다. 양동근이 건재하고 문태종, 오용준, 박경상 등이 뒤에서 버틴다. 섀넌 쇼터는 출전시간 대비 득점력이 탁월하다. 부상자가 많아도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변함없이 리그 정상권에 있다.
전자랜드는 로드의 가세를 계기로 새롭게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다. 박찬희와 김낙현이 이끄는 백코트의 에너지가 높이와 스피드의 균형이 돋보이는 골밑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잡지 못할 팀이 없다. 외곽슛이 변수다. 기디 팟츠와 차바위의 외곽은 폭발적이지만 다소 기복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24승6패로 부동의 1위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19승11패로 5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당장 1위를 향해 스퍼트를 할 욕심은 없다. 유도훈 감독은 "늘 1위를 생각하지만 1월말이나 2월부터 진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팀 내부의 부상 악재 그리고 2위 전자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시즌 내내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현대모비스의 독주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4라운드 맞대결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