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자존심이 걸렸다. 소속팀 유니폼은 잠시 벗어두고 조국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해 땀을 흘린다. 격전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무대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24개국이 조별리그를 거친 뒤 토너먼트(16강)를 통해 아시아 맹주를 가린다.
아시안컵 최고 스타는 단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도 손흥민을 비롯한 5명의 스타를 꼽으면서 "손흥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아시안컵 최고 스타다. 손흥민이 있기에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다. 2016-2017시즌 14골(프리미어리그 기준), 2017-2018시즌 12골을 넣었다. 올 시즌도 뒤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8골로 득점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각국 언론들도 손흥민을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최근 맹활약에 중국 시나스포츠는 "손흥민을 상대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두려워했고, 호주 데일리텔레그라프도 "호주를 상대로 골 장면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흥민은 7일 필리핀과 1차전, 12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로 인해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합류할 예정이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다. 아시안게임 득점왕의 기세를 아시안컵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어 한국의 아시안컵 득점왕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7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득점왕은 5명. 2011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후 8년 만에 득점왕을 노린다.
일본은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을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공격진도 유럽파로 꾸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가 공격을 이끈다. 오사코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도 가세한다.
호주 최고 스타는 골키퍼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다. 4년 전 호주 대회에서 6경기 3실점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 대회 MVP 마시모 루옹고(퀸즈파크레인저스)를 비롯해 매슈 레키(헤르타 베를린), 로비 크루즈(VfL보훔) 등도 호주의 스타 선수들이다.
알리레자 자한바흐시(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대표 스타. 자한바흐시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AZ 알크마르에서 뛰면서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21골)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 유럽 리그 득점왕.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즈문은 A매치 40경기 24골을 기록 중이다.
우승 경쟁국은 아니지만, 베트남의 응우옌 꽝하이(하노이), 지난 대회 득점왕 UAE의 알리 맙쿠트(알 자지라),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푸한 필리핀의 슈테판 슈뢰크(세레스) 등도 최고 스타 자리를 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