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블랙핑크 제니 커플을 비롯해 여전히 불륜 논란을 벗어나지 못한 홍상수 감독·배우 김민희 커플까지 연초부터 파파라치성 사진이 포함된 기사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생산된 기사에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
한 매체가 신년에 맞춰 보도한 카이·제니 열애 기사는 양측 팬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두 사람의 사생활을 촬영한 사진이 기사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엑소의 경우 해당 매체가 이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몇 차례 열애설을 보도한 바 있어 팬들의 비판은 더욱 비판이 거셌다.
결국 이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갔다. 많은 이들이 반복해서 청원을 게시하고 이에 동의하며 연예인 사생활을 '가십'으로 소비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한 청원 게시자는 "알 권리를 핑계로 사생활 침해와 '몰카'(몰래 카메라)를 행하는 언론들을 처벌해달라"면서 "새해만 되면 각종 연예인들 열애설로 시작하는 현 실태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나. 연예인의 동의 없이 몰래 미행하고 정체를 숨긴 채로 촬영을 하는 언론들이 스토킹 및 '몰카' 범죄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론 취재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일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목격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된 사진과 함께였다. 두 사람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서로 애정 표현을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기사로 올리지 좀 말아 달라" "정초부터 왜 이런 기사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심 없으니 두 사람 이야기는 기사로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기사들로 인해 홍상수 감독 가족이 받을 상처를 염려하며 언론 보도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한 네티즌(아이디 sua4****)은 "언론은 이런 자극적인 기사로 인한 조회수와 화낼 네티즌만 생각하고 힘들게 남겨진 가족은 또 상처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연예인도 '준공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생활 노출은 감안해야 하지만 해당 보도들이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연예인 개인 사생활이 '침해'되는 수준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연예인이 대중 관심 대상이니 그들의 사생활이 일정 부분은 언론 보도될 수 있다. 사회 고발적인 차원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러나 사생팬 형식으로 24시간 일거수 일투족 쫓아다니거나 극히 사소한 사생활까지 보도하는 건 지나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언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 이 같은 보도들이 성행하는데 어쨌든 연예인에게도 일정 부분 사생활은 보장돼야 한다"면서 "그들도 한 개인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침해되면 결국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원하지 않는 내용이 공개돼 피해를 받는다.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인가가 보도 기준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