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정 장관 발언은 지난 1일 외교·통일·국방 장관이 새해 정책기조를 설명하는 KBS 신년기획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나왔다.
정 장관은 '일부 보수 정치권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시민 패널의 질문에 "이제 천안함과 관련된 그런 부분들, 과거사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 장관은 "지금 현재 남북관계는 앞으로 미래를 보면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고 또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우리도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잘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나가야 할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또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공존하고 있는데 굉장히 민감한 그런 부분이고, 그렇지만 하여튼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차원에서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며 답변을 맺었다.
정 장관 발언 중 특히 논란을 일으킨 대목은 '이해'라는 표현이었다. 8년 이상 지나도록 북한으로부터 아직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터에 현직 국방장관이 '이해'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한 조간신문이 3일자 기사에서 이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과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3일 '입장자료'를 내 정 장관이 거론한 '이해'라는 표현에 대해 해명하고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국방부는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국민들께 이해를 당부드린다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희생된 전우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국방부는 "우리 군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