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궁금증이 더해지는 데는 '23 아이덴티티' 말미에 깜짝 등장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 덕이 크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개봉했던 샤말란 감독 '언브레이커블'과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까닭이다.
결국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 그리고 오는 17일 개봉하는 '글래스'는 서로 긴밀하게 엮인 하나의 이야기다. '식스 센스'(1999) 등으로 독특한 영화 문법을 뽐내 온 샤말란 감독이 19년을 이어온 색다른 히어로 무비 시리즈인 셈이다.
'글래스'는 통제불가 케빈과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던(브루스 윌리스), 의문에 쉽싸인 설계자 미스터 글래스(사무엘 L. 잭슨)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는 '언브레이커블' 주연을 맡았던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을 비롯해 19년 전 활약한 조연들이 다시 합류했다는 데서 흥미를 더한다.
'언브레이커블'에서 아버지 던이 슈퍼히어로라고 믿는 아홉살 소년 조셉 던을 연기한 배우 스펜서 트리트 클락은 성인이 돼 해당 역할 그대로 캐스팅됐다. 엄격하면서도 아들을 끔찍이 아낀 미스터 글래스 어머니 프라이스 부연을 맡았던 샬레인 우다드도 마찬가지다.
전작 '23 아이덴티티'에서 케빈이 24번째 인격을 깨우는 데 관여했던 생존자 케이시 쿡 역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된 안야 테일러 조이도 함께한다.
'노예 12년' '캐롤' '더 포스트' '오션스8'에서 활약한 배우 사라 폴슨은 새로 합류했다. 그는 극중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케빈과 던, 미스터 글래스를 연구하는 정신과 전문의 엘리 스테이플 박사 역을 맡았다.
사라 폴슨이 연기하는 엘리 스테이플 박사는 세 주인공이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진짜 슈퍼히어로일지, 아니면 샤말란 특유의 통념을 깨는 반전이 숨어 있을지도 영화 '글래스' 관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