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둔 '왕이 된 남자' 측은 3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드라마 알리기에 나섰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원작 영화의 핵심 이야기 줄기를 오롯이 가져왔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 이헌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을 궁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2시간여 상영시간 안에 담아내지 못했던 영화 속 등장인물들 사이 얽히고설킨 인연과 서사는 드라마를 통해 보다 탄탄하게 다듬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이병헌이 소화했던 1인 2역(광대 하선과 왕 이헌)은 여진구가 이어받았다.
여진구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좋아한다. 내가 이 작품을 맡아도 될까 고민도 됐지만, 배우로서 1인 2역을 맡을 흔치 않은 기회에 욕심이 났다"며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이헌과 하선의 모습을 극과 극으로 확실하게 차이를 두고자 한다"고 전했다.
멜로 라인도 강화된다. 극중 중전 유소운을 연기하는 이세영은 "(원작 영화에 비해) 조금 더 어려진 남녀 주인공이 어떠한 멜로를 보여주면 재미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역시 광대 하선이 임금을 대신하게 되는 과정에 공을 들인다. 이를 통해 리더 자리는 권력을 휘두르고 재무를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자리라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원작영화가 있는 리메이크 드라마이지만 재창조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영화와 비슷한 장면도 있지만 가장 다른 건 (광대 하선이) 왕을 대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디까지 들어가 있느냐"라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건이 있는데, 그 지점부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