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범죄 낱낱이 밝혀지길"

"청와대가 자신들 측근에 비리첩보하면 직무 유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주장한 김태우 수사관이 3일 검찰에 출석하며 "청와대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정장에 코트 차림으로 나타난 김 수사관은 "청와대가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폰을 감찰하고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다 이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수사관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박형철 비서관이 내가 올린 감찰첩보의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를 해 정보를 누설했다"며 "이 자리에서 청와대의 이런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자신이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당시 첩보활동을 폭로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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