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당찼다.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출사표는 트레블(3관왕)이었다. 6번 우승과 함께 K리그1(클래식)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이 아직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이기도 하다.
모라이스 감독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이라는 팀에서 시즌을 치르게 돼 기쁘다"면서 "와서 보니 전북이 왜 K리그와 아시아 최고의 팀인지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를 준 만큼 올해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트레블이다. K리그1 우승은 물론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쓸겠다는 각오다.
모라이스 감독은 "개인적인 목표도, 팀적인 목표도 동일하다. 우선 K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면서 "전북 역사상 한 번도 이룬 적이 없다.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큰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등 명문 구단에서 일했다. 이후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안탈랴스포르(터키), AEK아네테(그리스), 반슬리(잉글랜드)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그런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이유는 바로 구단이 제시한 목표였다. 여기에 좋은 선수가 많은 강팀이라는 점도 모라이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에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선적으로 구단의 목표가 뚜렷했다"면서 "대표팀 경기를 봐도 한국 축구는 나와 스타일이 흡사했다. 특히나 전북은 좋은 선수가 많아 유럽과 흡사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부분을 우선 고려했다. 우승이 목표지만, 우승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나가려는 목표가 있기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맡았던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전북은 K리그 1강이기에 부담도 크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은 항상 상위권인 팀이다. 상위권 팀을 맡았을 때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규모가 작은 팀과 하위권 팀을 맡았을 때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가진 축구를 전달하고, 선수들이 잘 흡수한다면 더 좋은 전북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성적 부진은 충분히 떨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우승을 못하면 실패한 감독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최강희 감독 혼자 만든 게 아니다. 모든 관계자들은 지금도 똑같은 목표로 일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이 왔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일하기 있기에 독이 든 성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로 좋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달고 싶다. 지금의 전북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은 이날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8일 일본 가고시마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