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는 3일 "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의 대사대리가 망명을 요청해 이탈리아 당국이 그와 가족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탈리아와 지난 2000년 1월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당국이 문정남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현 시리아 대사)를 추방했고, 그해 10월부터 조성길 대사대리가 업무를 맡고 있던 상태다.
조 대사대리가 망명을 결심한 배경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조 대사대리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 제3국으로의 망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내 입국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조 대사대리가 사실상의 이탈리아 대사 역할을 맡은 최고위급 외교관이라는 점과 그가 북한 정권 내 핵심 인사의 아들 또는 사위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 주 영국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망명한 바 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태 공사의 귀순 사흘 만에 논평을 발표하고 그를 횡령과 국가비밀을 팔아 넘긴 '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이 실현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첫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