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아이폰 실적부진, 배터리 할인 교체 때문"

"매출 감소 대부분 중국서 발생…경제 둔화 예상 못했다"
실적 전망치 최대 930억달러 →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
보조금 감소, 가격인상, 저렴한 배터리 교체도 원인 지목

애플이 2일(현지시간)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019년 1/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 아이폰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팀 쿡 CEO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이폰 매출 감소가 애플 전체 매출 부진의 큰 폭을 차지했다"며 "우리의 예상치보다 매출 감소 폭이 컸다"고 말했다.


◇ "중국 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영향"

애플은 서한에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약 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약 94조3천억 원)로 낮춰 잡았다. 애초 전망치보다 5~9% 줄어든 수치다. 총수익률은 0.5% 줄어든 38%로 조정했다.

아이폰 외 서비스,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등은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특히 서비스 매출은 강세를 띄었다. 같은 기간 10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쿡 CEO는 "우리가 주요 신흥시장에서 어느정도 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특히 중국 등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사실, 우리 전망치에서 나타난 매출 감소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100% 이상인 전년대비 글로벌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

쿡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 배터리 할인 교체 프로그램 →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

쿡은 또, 서신에서 통신 사업자 보조금이 줄어들었고,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인상과 저렴한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으로 인해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까지 보증기간이 만료된 아이폰6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채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한국 3만4천원)로 인하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노후화를 이유로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촉발한 뒤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대폭 할인하는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내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상당수 구형 아이폰 유저들의 배터리 교체가 지난 연말 애플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최근 아이폰 판매 이상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일부 애플 공급 업체들이 지난 분기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신형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됐고, 애플은 구형 모델 보상판매 할인 가격을 높이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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