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습폭행' 송명빈 "사회적 물의 죄송"

이어 "성실히 조사받겠다"…이후 침묵
오후엔 부사장도 조사…경찰 "고소장 혐의 내용 조사 예정"

직원을 수년간 상습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직원에게 구타와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0시쯤 은색 차량을 타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송 대표는 '왜 직원을 그렇게 폭행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조사를 성실히 받고 오겠다"고 답한 뒤, '맞고소한 이유는 무엇이냐'등 나머지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한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송 대표를 상대로 고소장에 담긴 상습폭행·상습공갈 등 혐의 내용과 증거자료로 제출된 폭행·폭언 동영상과 녹음 파일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엔 함께 고소된 마커그룹 부사장 또한 출석 의사를 밝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는 상습폭행 등 8개 혐의로 송 대표와 부사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고소했다.

이 고소장엔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씨가 송 대표에게 지난 2016년부터 약 3년간 상습적인 폭행·폭언에 시달려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양씨에게 월급 명목으로 매월 500만원을 입금해준 뒤 폭행·협박을 일삼아 다시 300만원을 갈취하고 200만원만 돌려줬단 내용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폭행 목격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송 대표도 양씨를 무고·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서울 남부지검에 맞고소한 상태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에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저술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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