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쯤 은색 차량을 타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송 대표는 '왜 직원을 그렇게 폭행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조사를 성실히 받고 오겠다"고 답한 뒤, '맞고소한 이유는 무엇이냐'등 나머지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한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송 대표를 상대로 고소장에 담긴 상습폭행·상습공갈 등 혐의 내용과 증거자료로 제출된 폭행·폭언 동영상과 녹음 파일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엔 함께 고소된 마커그룹 부사장 또한 출석 의사를 밝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는 상습폭행 등 8개 혐의로 송 대표와 부사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고소했다.
이 고소장엔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씨가 송 대표에게 지난 2016년부터 약 3년간 상습적인 폭행·폭언에 시달려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양씨에게 월급 명목으로 매월 500만원을 입금해준 뒤 폭행·협박을 일삼아 다시 300만원을 갈취하고 200만원만 돌려줬단 내용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폭행 목격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송 대표도 양씨를 무고·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서울 남부지검에 맞고소한 상태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에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저술해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