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이후로 돌아오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다작으로 관객들과 만날 송강호 그리고 스크린에 돌아온 여배우들까지 2019년 주요 영화계 라인업을 짚어봤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새로운 화두를 던진 봉준호 감독은 국내 복귀작으로 '기생충'을 준비 중이다. 할리우드와 협력했던 '설국열차' '옥자'와 달리 온전히 한국 배우들과 작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 분)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면서 올해 흥행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봉 감독은 이번에도 칸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다면 '옥자'에 이어 연속 진출하는 셈이 된다.
2019년은 송강호 '열일'의 해가 될 예정이다. 그는 '마약왕'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조철현 감독의 '나랏말싸미'로 연달아 관객들을 찾는다.
'기생충'은 이미 익숙하게 호흡을 맞춰 온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이기 때문에 '괴물' '설국열차' 등에서 보여준 캐릭터적인 매력을 얼마나 이끌어낼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사극인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도'에 이어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해 '송강호표' 세종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브라운관과 달리 스크린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역사적 인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도' 등 각본을 집필한 조철현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아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3년 만에 돌아온 '칸의 여왕' 전도연은 올해만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생일'에서는 아이를 잃은 가족과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따뜻한 드라마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는 파격적인 스릴러를 내세워 다채로운 연기적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영애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그가 주연을 맡은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나서며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영애는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정연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