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변호인 석동현, 모함받았다더니...

"한국당과 연계해 김태우 변호한 것 처럼 모함"
하지만 이력 살펴보면 그는 뼛속까지 한국당원

석동현 변호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동안 한국당과의 연관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김태우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가 김태우의 변호인 선임 18일만에 사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그는 "본인의 변호로 김 수사관이 공익 목적으로 청와대 특감반의 불법행위를 폭로한 취지나 문제를 제기한 순수성에 더는 흠집이 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 정당(자유한국당) 개입이나 사전 연락이 전혀 없었고 정당의 입장과 별개 독립적으로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인데도 본인이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한국당과 연계 속에 변호하는 것처럼 오해나 모함할 소지가 생겼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석 변호사는 그 동안 무슨 '모함'을 받았다는 것일까?

지난달 13일 석 변호사가 김태우의 변호사로 선임된 이후 그와 김태우와의 관계가 이목을 끌었다.

석 변호사의 등장 이후 김태우가 이른바 '우윤근 문건'을 폭로하는 등 예상외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곽상도 의원을 매개로 한 '관계인'으로 설명되곤 했다.

곽상도 의원은 국회운영위 소속으로 한국당 차원의 '김태우 사건' 조사단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인사다.


그런데 곽 의원은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김태우 수사관을 부하로 뒀었다.

그리고 김태우 변호인이었던 석동현 변호사는 곽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석 변호사가 이날 변호인을 사임하면서 "한국당과 연계 속에 변호하는 것처럼 오해나 모함할 소지가 생겼다"는 대목은 바로 이런 관계에 대한 시중의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석 변호사는 이 같은 '관계'를 넘어서 이미 한국당의 '골수 당원'으로도 수년간 활동해왔다.

그는 부하 검사의 성추문으로 서울동부지검장직에서 물러난 지 1년 여 만인 2014년 1월 새누리당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입당했다.

이어 그해 6월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

하지만 예선탈락하자 그해 12월부터에는 세월호특조위 새누리당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는 이듬해인 2015년 9월부터 일찌감치 2016년 4월에 열린 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부산 사하을 공천경쟁에 나섰지만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해운대구갑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동시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의 주인공 이영복씨를 변호하다 지역 시민단체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당시 부산참여연대는 석 변호사에 대해 "엘시티의 투자이민제 지정을 도운 대가로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3억 원을 받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또 수배 중인 이 회장을 은닉한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이에 대해선 제대로 된 수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며 석 변호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석 변호사는 18대 때 새누리당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을 지낸 박영아 전 의원의 남편이기도 하다.

또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투신해 숨진 고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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