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상승…체면 지켜
현대기아자동차는 2일, 판매실적을 발표하며 2018년 한 해 동안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739만 8,97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실적 725만 2,496대와 비교해 2% 늘어난 판매량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889억 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그나마 판매량이 소폭 상승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랜저는 지난해 총 11만 3,101대(하이브리드 모델 2만4,568대 포함)나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아반떼 역시 7만 5,831대, 쏘나타 6만5,846대(하이브리드 모델 4,122대 포함)가 팔렸다.
지난해 말 출시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로는 이례적으로 계약 대수만 2만 6,000대를 돌파했고 G90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EQ900 대비)가 넘는 2,139대나 팔렸다.
현대차의 2018년 해외판매량은 아반떼(62만 3,187대)와 투싼(53만 5,089대0이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K 시리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시리즈의 경우 K3(4만 4,514대), K5(4만 8,503대), K7(4만 978대), K9(1만 1,843대) 등 총 14만 5,838대가 팔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7.4% 늘었다. 특히 K9은 2012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해외에선 스포티지가 지난해보다 12.1% 증가한 46만 3,994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리오(프라이드) 역시 35만 5,852대, K3(포르테)가 28만 3,990대로 뒤를 이었다. 스팅어는 총 3만 1,231대가 팔려 기아차의 스포츠세단으로 이름을 날렸다.
◇ 정의선 "모두 바꾸자… 2019년 실적 회복 원년"
G90와 팰리세이드, K 시리즈의 선전 속에 판매량을 늘린 현대기아차는 내년을 '실적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다. V자 회복은 말 그대로 하락하고 있던 실적을 상승세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2019년 시무식에서 "2019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특히나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미래대응력 강화', '경영 조직 시스템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 세계 권역 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권역 본부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13개의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하고 미국과 중국시장 회복은 물론 동남아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자율주행과 전기차는 물론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수소전기차 역량도 강화한다.
우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까지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코나 HEV, 쏘나타 HEV, 쏘울 EV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총 22개의 친환경 차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퍼스트무버(개척자)'를 자처한 수소전기차 분야에선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며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해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