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고의 치킨'(극본 박찬영·조아영, 연출 이승훈, 제작 iHQ·메이퀸픽쳐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토타임에는 이승훈 PD와 배우 박선호, 김소혜, 주우재, 이승협, 유문치, 손민지, 전성환이 참석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기자간담회에는 이 PD와 주연배우 박선호, 김소혜, 주우재까지 총 4명만 참석했다.
'최고의 치킨'은 치킨집 운영이 꿈인 대기업 사원 박최고(박선호 분)와 할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목욕탕에 은둔하는 웹툰 작가 지망생 서보아(김소혜 분)의 성장 스토리에 한때는 촉망받던 요리사였지만 지금은 노숙자 신세가 된 앤드류 강(주우재 분)의 이야기가 더해진 작품이다.
이승훈 PD는 '최고의 치킨'을 찍으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PD는 "절대적인 시간을 어떻게 쓸까. 세 사람에게 시간을 많이 주면 잘할 수도 있지만 생각도 많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 안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치킨'의 박선호, 김소혜, 주우재는 신인 배우다. 캐스팅 배경을 묻자 이 PD는 "미니시리즈로 편성 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면서 "사전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데 신인과 젊은 친구들을 캐스팅하려고 진짜 엄청 오디션을 봤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소위 잘 나가는 분들과 작업할 수 있는 깜냥이 안 된다. 이 친구들이랑 많은 연습을 통해서 의견을 맞춰갔다. 제가 (배우들을) 선택했다기보다 대본 하나 갖고 수십 번 이야기하면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호, 김소혜, 주우재는 모두 '최고의 치킨'으로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박선호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게 해 준 감독님과 주변 배우들이 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 서로 인물관계를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니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소혜는 "3개월 동안 길게 촬영해 본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큰 역할을 맡으면서 진짜 많은 걸 느꼈다. 책임감과 부담감은 계속해서 가지고 갔던 것 같다. 일부러 떨쳐내려고 하진 않았다. 제가 가져갈 무게라고 생각했다"면서 "'최고의 치킨'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저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기둥, 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우재는 "감독님이 저희같이 초짜배기들에게 큰 역할을 주신 이유는, 저희만 가진 어떤 신선함이라든가 각자만의 개성 요소를 보신 것 같다. 저희도 저희가 드라마를 선택했다기보다는,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되게 좋아서 전혀 거부감 없이 감사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사원이 치킨집을 꾸리는 것을 '꿈'으로 삼는다는 설정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를 묻자, 이 PD는 "거기까진 생각 안 했고 '젊은 친구가 왜 치킨집을 할까?'에서 시작해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를 봤다"며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길을 한 번 정도는 직접 겪는 게 인생 살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게 우연히 치킨집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김소혜는 "모든 캐릭터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박선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먹는 치킨처럼, 편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주우재는 "굉장히 소소하고 따뜻한 드라마니까 '최고의 치킨' 많이 많이 봐 주시고 소문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드라맥스-MBN 새 수목드라마 '최고의 치킨'은 오늘(2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