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여사의 말을 인용하하며 "이런 해괴망측한 망언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게 유감스럽다"며 "전 전 대통령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18광주항쟁으로 얼마나 무고한 많은 목숨이 죽었고, 수십년 동안 고통을 안고 사는 가족들이 있다"며 "(사건의) 당사자가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를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항쟁과 관련해 신군부가 전투기를 출격시키려고 한 상황과 계엄군에 의해 여고생.일반시민들이 성고문.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하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같은 말을 해서도, 이런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며 "국민 앞에 나와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같은 발언을 일삼는 괴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내란음모 사건으로 저는 죽음의 고통에 달하는 고문을 받았고, 숱한 저주의 날들을 보냈다"며 "결국 그 저주가 나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용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용서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앞서 이 여사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