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을 강력히 확장해 나가자"며 그룹의 시너지를 맨 먼저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새해 목표로 확장·쇄신·선도·행복의 4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하나로 융합해 수많은 성공을 만들어 왔다. 새해에도 조직, 채널, 인력, 상품·서비스 등 모든 것을 One Shinhan 관점에서 통합해 그룹 전체가 하나의 목표, 하나의 방향으로 일관되게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또 시대 흐름에 맞춰 모든 것을 완벽히 탈바꿈시키고(쇄신), 단순한 금융사를 넘어 고객과 기업, 사회의 희망이 되고(선도), 52시간제 등 제도에 맞춰 임직원 모두의 '워라밸'을 찾자(행복)고 말했다.
특히 맹자를 인용해 "물이 흐르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영과후진(盈科後進)의 말처럼, 우리의 기본을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객중심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 ▲국내 인수합병·글로벌 영업확대 등 핵심 사업영역 지속 확장을 당부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의 첫 당부는 '변화에의 능동적 대응'이었다. 그는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우리를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렇다면 우리도 (도태된) 코닥과 노키아와 같은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시나 관행에 따른 업무수행이란 '당연함'에 의문을 가질 것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나갈 것 ▲사회적 수요를 발굴해 마케팅에 활용할 것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 등을 제시했다.
NH금융지주 김광수 회장도 '체질개선과 변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사업라인별 육성전략을 차별화하고, 자원배분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첫 과제를 내놨다. 그는 "외형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라인을 구축했으니, 이제 운영전략을 내실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운영체제 효율성 제고 ▲고객가치와 인재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 한결같은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주문했다.
다음주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은 창립 120주년이라는 역사성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1899년 고종황제의 내탕금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기원으로 하고 있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 120년의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라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6대 경영전략으로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금융명가(名家) 지배력 확대 ▲최강의 리스크 관리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 ▲디지털 혁신 주도 ▲금융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