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1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프먼컵 조별리그 혼합복식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벨린다 벤치치와 나선 페더러가 프랜시스 티아포와 짝을 이룬 윌리엄스를 2 대 0 (4-2 4-3<5-3>)으로 이겼다.
현역 선수 중 최대 업적을 쌓아온 페더러와 윌리엄스가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이티 지진 돕기 자선 경기에 같은 조로 출전한 적은 있었다.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페더러는 20번, 윌리엄스는 무려 2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역대 최다 우승 기록 행진 중이고, 윌리엄스는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호프먼컵은 매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국가별로 남녀 1명씩 팀을 이뤄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 경기를 펼친다. 국가 대항전 성격이라 자못 긴장감도 만만치 않다.
페더러와 윌리엄스의 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둘은 상대의 서브를 받아내고, 서로 랠리를 펼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2세트 도중에는 티아포의 샷에 페더러가 얼굴 쪽을 맞아 아파하자 윌리엄스가 "해피 뉴 이어"라고 새해 인사를 하며 관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페더러는 "윌리엄스의 서브를 받을 때 긴장됐다"면서 "사람들이 왜 윌리엄스의 서브에 감탄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윌리엄스 역시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면서 "평소 존경하는 선수와 대결하게 돼 나의 현역 시절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둘은 경기 뒤 코트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2019년 첫날의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