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종로 고시원 화재와 강릉 펜션 사고는 안전 불감증에 다시 경종을 울렸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와 파인텍 굴뚝 농성은 우리 노동계의 슬픈 단면을 드러냈다.
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정치계, 문화예술계 등 연이은 미투 폭로부터 이수역 사건처럼 대결까지 치닫기도 했던 성 갈등의 치유 과정에서 새해가 열렸고, 남북 역시 화해 모드의 전환점에 서있다.
◇“새해엔 모두 일터에서 안전하길”
삼성반도체 피해자 고(故) 황유미씨가 세상을 떠난 지 11년만에 삼성전자의 사과를 받아 낸 아버지 황상기씨도 새해 소망은 같았다. 황씨는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를 삼성이 모두 보상하거나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유미가 안전하지 못한 사업장에서 일하다 죽었는데 모든 사업장이 안전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굴뚝에서 내려오길…비정규직 없는 세상됐으면”
해고 12년 만에 일터였던 코레일로 복직한 KTX노조 김승하 지부장은 "기업은 사회적 환경에서 존재하는 것이고, 해고는 살인"이라며 "2019년엔 투쟁하는 많은 분들이 합의해 복직했단 소식을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미투 하는 일 없도록”
#미투의 불씨가 더욱 번질지도 주목된다. 서지현 검사는 CBS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여성들이, 또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저항이 계속되느냐, 권력과 지위에 따른 성폭력이 사라지는 치유의 시기가 얼마나 빨리 찾아오느냐가 관건이다.
◇“북한과 평화를, 일본은 사과를”
지난해 마지막 수요집회에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생존자 숫자는 계속 줄 거다.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사죄를 받는게 소원이다 했는데 소원을 못 들어드리고 할머니들을 보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윤 대표는 "2019년은 일본 정부 사죄로부터 시작해 더 이상 차가운 수요집회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북관계가 더욱 진전될지도 관심이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황수영 팀장은 "2019년에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한다. 남북대화가 정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