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계기서 찍은 영상' 공개…일본 내에서도 비판

일본 당국이 공개한 자국 초계기에서 촬영한 광개토대왕함 촬영 영상 (유튜브 캡처)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최근 동해 '한일 중간수역'에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이 P-1 초계기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공개한데 대해 일본 내에서조차 비판이 일고 있다.

31일 경찰 출신으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때 총리 비서관을 지낸 오노 지로(小野次郞) 전 참의원 의원은 트위터에 지난 28일 일본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일본측 주장보다도 한국측의 긴박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잘 이해됐다"며 일본보다 한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북한 선박에 대해 작전 중인 한국 군함에 이유 없이 접근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고 경솔하다"며 당시 일본 초계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일본 초계기는 광개도대왕함의 옆으로 500m 이내, 150m 높이까지 저공비행하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영상을 보니 아마미(奄美) 괴선박사건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고도 했다. 이 사건은 2001년 12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 인근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순시선이 북한 간첩선으로 추정된 괴선박과 교전해 침몰시킨 사건이다.

해상자위대 소장 출신인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 가나자와(金澤)공대 교수는 지난 29일 마이니치신문에 "조사(照射)를 뒷받침할 만한 경보음이 없어 증거로서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은 한국 해군이 지난 20일 동해 '한일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와 관련해, 광개토대왕함이 화기관제 레이더로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조사(照射)한 증거라며 당시 초계기에서 촬영한 13분 7초 분량의 동영상을 28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한국을 더 반발하게 할 뿐'이라며 방위성 내에서 신중론이 나왔음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지시로 공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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