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과 조 수석 외에 실무진격인 비서관들의 출석을 요구한 반면 여당은 합의 사항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대하며 의사진행발언만 40여분동안 주고받았다.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양석 의원은 "오늘 민정수석의 출석은 12년 만에 처음이었고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서 민정수석 산하의 4개(명) 비서관이 모두 출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민정수석만 나왔다"며 "김태우 수사관과 민정수석과 감찰관의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직접 업무를 지시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안 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발견된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자연인이 된 이인걸 특감반장도 마찬가지"라며 "오전 회의를 통해서 오후에라도 출석할 수 있도록 촉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민정수석이 나오는 것을 합의했는데 산하 4명의 비서관이 나오는 것을 합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도"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싶고, 이것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정말 반성하고 책임질 기회를 드리는 것인 만큼 이 사건의 핵심 고리인 박형철, 백원우 비서관을 출석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민정수석이 출석하면 핵심적인 박 비서관도 출석해야 하는 것이 이성적인 것"이라며 "두 명의 출석을 담보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비서관들이) 당연히 오는 줄 알았고 수석 간 협의를 통해 절차를 거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관련 비서관들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운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늘 운영위에서 소집한 출석 대상자는 여야 간 명확하게 임 실장과 조 수석으로 말했는데 지금 와서 다른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여야 간 합의사항을 해석하는 것이 서로 다른데 절대로 두 사람이 출석하기로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서영교 의원은 "원내대표 간 합의자리에 있었고 교섭단체 3당 원내수석께도 전화를 드려 '나오는 대상은 비서실장, 민정수석으로 하시되 혹시 외로워 보일 수 있으니 뒷받침하는 행정관 보좌진 정도를 출석시키자'고 얘기했다"며 "국회법에 따르면 (증인은) 일주일 전에 요청해야 하는데 (야당이 주장하는) 그런 부분들은 정치공세에 불과하고 모두 다 제척 사유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인간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 당시 십상시 문건으로 당시 김영한 민정수석이 사퇴했고 우병우 수석도 각종 상임위서 나오라고 했는데 안나왔다. 이것은 후안무치"라며 "비리 확인자인 김태우의 무분별한 폭로를 밝혀야지 정쟁을 하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여야는 상대당의 운영위원 사보임과 관련해서도 기싸움을 이어갔다.
정양석 의원은 "무소속 몫으로 손금주 의원이 오늘 계신데 민주당에 입당하신 걸로 안다"며 "입당 의사를 밝혔으면 의석 분배가 공정하게 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위원 조정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도 "저희가 새로 원내부대표단을 구성했는데 현재 부대표가 아닌 분은 3분만 (운영위에) 사보임돼 있는데 민주당도 2분이 사보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 의원 건은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최근 곽상도 의원을 제외한 운영위원 전원을 교체한 한국당의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정당은 특정 정치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정치적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상임위는 법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그 권한을 국민들이 위임해준 것"이라며 "정당에서 정치 공방 쟁점을 다루는 TF 위원들이 대거 상임위에 사보임하는 것이 국회 정신에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