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열린 2018 MBC 연기대상도 이러한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최우수상은 무려 8개에 달했다. 이중에 공동 수상자까지 있어 수상자는 총 10명이 됐다.
주말특별기획 부문 남자와 여자, 연속극 부문 남자와 여자, 월화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와 여자, 수목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와 여자 등이었다. 요일별로 드라마를 구분했다.
어떤 면에서는 분류가 필요한 지점도 이해한다. 고생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고 싶어 하는 방송사의 심경도 조금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식이면 받는 배우에도 영광스런 상인지 의문이다. 청소년 아역상의 경우 수상자가 8명이나 된다.
오히려 못 받는 게, 아니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게 더 부끄러운 일이 될까 염려될 정도이다. 그만큼 상의 권위를 느끼기 어려웠다.
상의 권위는 늘어나는 것과는 반비례한다.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최우수상이 10명이나 된다는 기사의 네티즌 반응을 보면 비아냥거림과 조롱이 가득하다. 민망할 정도의 내용들이다.
올해 MBC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에, 그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내뒤테'는 올해 MBC 미니시리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 (전체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다.)
소지섭은 대상을 받기 전 최우수연기상 수목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이후 대상 수상자로 자신이 호명되자, 감격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면서 "앞서(최우수 연기상 때) 수상소감을 다 말 해 완전 백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이 발언은 경황이 없어 나온 것이지, 많은 상에 대한 비판은 분명 아니었다. 그럼에도 스스로도 두 번이나 수상소감을 해야 할 상황이 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
소지섭은 "'테리우스' 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연기를 하는 모든 선후배들 존경하고, 밤낮으로 고생하는 스태프들 감사하다. 머리가 백지가 돼 생각이 안 난다"며 소감을 다시 남겼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
* 최우수연기상 수목미니시리즈 = 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 김선아(붉은 달 푸른해)
* 최우수연기상 월화미니시리즈 = 정재영(검법남녀) 신하균(나쁜형사) 정유미(검법남녀)
* 최우수연기상 주말특별기획 = 김강우(데릴남편 오작두) 채시라(이별이 떠났다) 이유리(숨바꼭질)
*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 연정훈(내사랑 치유기) 소유진(내사랑 치유기)
* 우수연기상 수목미니시리즈 = 장기용(이리와 안아줘) 정인선(내 뒤에 테리우스)
* 우수연기상 월화미니시리즈 = 우도환(위대한 유혹자) 문가영(위대한 유혹자)
*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 정상훈(데릴남편 오작두) 조보아(이별이 떠났다)
* 우수연기상 연속극 = 이규한(부잣집 아들) 박준금(내사랑 치유기)
* 황금연기상 = 강부자(신과의 약속) 허준호(이리와 안아줘)
*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 '내 뒤에 테리우스'
* PD가 뽑은 올해의 작가상 = 오지영(내 뒤에 태리우스)
*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 허준호(이리와 안아줘)
* 청소년 아역상 = 김건우(내뒤에 테리우스) 류한비(내뒤에 테리우스) 신비(이별이 떠났다) 신은수(배드파파) 옥예린(내뒤에 테리우스) 왕석현(신과의 약속) 이나윤(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조예린(숨바꼭질)
* 조연상 수목미니시리즈 = 강기영(내 뒤에 테리우스)
* 조연상 월화미니시리즈 = 김재경(배드파파)
* 조연상 연속극 = 전노민(비밀과 거짓말)
* 조연상 툭별기획 = 정혜영(이별이 떠났다)
* 여자 신인상 = 이설(나쁜형사) 오승아(비밀과 거짓말)
* 남자 신인상=이준영(이별이 떠났다) 김경남(이리와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