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 대통령에 친서…'서울 답방' 의지표명(종합)

靑 "金, 친서 통해 연내 답방 이뤄지지 못한 점 끝내 아쉬워 했다"
"내년에도 文 대통령과 자주 만나 비핵화 문제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 밝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서울 답방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3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이 오늘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친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기에 그 내용을 김 대변인 차원에서 의역해 설명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며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 해에 세 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 불발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표하고, 여전히 성사 의지가 있음을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서 '비핵화 문제도 (남측과)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대목은 내년에도 남·북미 대화의 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도 읽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에 온 김 위원장의 '연말 친서'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는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대변인은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는데, 그 중 한 통로를 통해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는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문 대통령의 답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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