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8시 50분부터 30일 새벽까지 계속된 '2018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은 이영자의 몫이었다. 이영자는 박나래, 전현무, 김구라와 함께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예능인들이 선전했던 터라 자연스레 이영자vs박나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영자는 대상을 받기 전 '올해의 예능인상'을 먼저 받았다. MBC가 올해 시상식에서부터 신설한 것으로, 올 한 해 동안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예능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의 예능인상 첫 번째 수상자로 호명된 이영자는 "이걸로 혹시 대상이 끝난 건 아닌가, 당혹스러움과 절망이 같이 옵니다"라고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다른 대상 후보들에게도 모두 '올해의 예능인상'이 돌아갔다. MC 전현무 역시 대상이 날아간 게 아니라고 거들었다.
이영자는 "제가 MBC에서 92년도에 신인상 타고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서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탔다"며 "2019년도에도 더 좋은 웃음으로 여러분께 보답하도록 하겠다.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가 누구일 것 같은지 묻자 이영자는 "박나래 씨일 것 같다. 전현무, 김구라 씨는 아무래도 (대상을) 받았지 않나. 너무 과식하면 안 좋다. 그래서 오늘은 나래 씨가 탔으면 좋겠다. 너무 잘해가지고"라고 답했다.
이어, "'나 혼자 산다'를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너무 매력적이고 내가 없는 모든 걸 가지고 있더라. 제가 나래 씨보다 나은 건 몸무게하고 나이밖에 없는 것 같다. 제가 주는 상이라면 저는 나래 씨한테 주고 싶다. 우리 후배님 열심히 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제가 돈 벌어서 MBC 사면 (나래 씨에게 대상) 드리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의 예능인상 3번째 수상자가 된 박나래는 이에 화답하듯 이영자가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이영자 선배님이 받을 것 같다. 아까 저한테 저보다 많은 게 나이하고 몸무게밖에 없다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연륜이고 경험인 것 같다. 아까 다시 한번 뵀는데 그 아우라가…! 전 아직도 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영자는 이름이 불리고 나서 무대 위에 바로 오르지 않고 곁에 있던 참석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영자는 "92년도에 신인상 탈 때도 떨리더니 대상 타도 똑같이 떨린다"며 "스포츠계에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저기 앉아 있으면서 대상에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아,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했다. 저를 보면서 많은 분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 첫 회식을 예약하며 인원이 70명이란 걸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 프로그램 하나 만드는데 70명의 인원이, 그 가족까지 하면 정말 몇백 명이 딸려있다. 아, 내가 잘나서 만드는 프로가 아니라 이게 여러 사람이 땀을 모으고 정성을 모아서 만들어지는 게 프로그램이구나. 그 앞에서 뛰는 우리는 더 열심히 잘해야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송성호 팀장(매니저)이 너무 귀하고 고마워서 감사 인사를 맨 뒤로 돌렸다는 이영자는 "송 팀장에게 물었다. 매니저의 목표가 뭐냐고. 자기가 케어하는 연기자가 상을 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럴 때 내가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오늘 그 목표가 이루어진 것 같다. 송성호 팀장님은 나의 최고의 매니저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자는 "늘 연예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우리 이성미 언니한테 감사하고, 개그우먼으로서 이 길을 뚫어주신 박미선 선배님한테도 너무 감사하다"며 앞서 걸어 나갔던 여성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 많이 사랑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나 응원해 주시고 저한테 박수 보내 주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줘서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신 저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집에 계신 우리 어머님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떡두꺼비 같은 딸을 낳아주셔서 하… 대상까지 먹었습니다. 네, 먹다 먹다 대상까지 먹었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여러분께 받은 이 사랑을 저만 온전히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한테 사랑이 필요한 곳에 흘러갈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에 더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좋은 개그우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 대상 :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 나 혼자 산다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 송은이(전지적 참견 시점), 한혜진(나 혼자 산다)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 : 이시언(나 혼자 산다), 차인표(일밤-궁민남편)
▲ 뮤직 토크 부문 남자 최우수상 : 윤종신(라디오스타)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 : 김재화(진짜사나이 300)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 박성광(전지적 참견 시점), 기안84(나 혼자 산다)
▲ 뮤직 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 : 김소현(언더나인틴)
▲ 뮤직 토크 부문 남자 우수상 : 차태현(라디오스타)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버라이어티 부문 : 성훈(나 혼자 산다), 유병재(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뮤직 토크 부문 : 이상민(섹션TV 연예통신, 구내식당)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시트콤 부문 : 권유리-신동욱(대장금이 보고 있다)
▲ 인기상 : '전지적 참견 시점' 매니저들 송성호(이영자 매니저), 유규선(유병재 매니저), 강현성(이승윤 매니저), 임송(박성광 매니저)
▲ 베스트 팀워크상 : 궁민남편
▲ 베스트 커플상 : 박성광-임송(전지적 참견 시점)
▲ MC상 : 김성주(복면가왕)
▲ 특별상 :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PD상 : 진짜사나이 300
▲ 올해의 작가상 : 여현전(전지적 참견 시점)
▲ 올해의 예능인상 :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김구라(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선을 넘는 녀석들, 토크 노마드), 박나래(나 혼자 산다), 전현무(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 김신영(정오의 희망곡)
▲ 라디오 부문 우수상 : 김제동(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정선희(정선희-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 라디오 부문 신인상 : 양요섭(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 안영미-최욱(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
▲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 : 마마무 화사(나 혼자 산다)
▲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 : 감스트(진짜사나이 300), 강다니엘(이불 밖은 위험해)
▲ 뮤직·토크 부문 여자 신인상 : 구구단 미나(쇼! 음악중심)
▲ 뮤직·토크 부문 남자 신인상 : 세븐틴 승관(복면가왕, 뜻밖의 Q)
▲ 특별상 : 이진(생방송 오늘 아침), 이철용 성우(출발! 비디오 여행)
▲ 올해의 작가상 시사교양 부문 : 이소영(MBC스페셜)
▲ 올해의 작가상 라디오 부문 : 김세윤(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
▲ 특별상 : 신채이(주말 1분 교통정보), 장용(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 공로상 : 한국지역난방공사
▲ 공헌상 : 대한민국 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