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갈치 '풍어로 가격 뚝'… 사과·배는 '귀한 몸'

(사진=이마트 제공)
조기와 갈치 풍어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설 선물구입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이마트와 수협 등에 따르면, 한림수협의 참조기 어획량을 보면 2018년 4천8백여톤으로 지난해 3천6백여톤에 비해 34% 가량 증가했다. 수협은 "중국 어선의 봄철 불법 조업 단속과 참조기 먹이인 새우가 제주 및 서해안 연근해에 많아졌다"는 어획량 증가이유를 밝혔다.

조기 풍어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참조기(한마리 110g 내외)1kg의 산지 시세가 2017년 5만6천원에서 2018년 4만4천원으로 21% 저렴해 졌다고 밝혔다.

갈치는 조기보다 더 풍어다. 지난해 20년만의 대풍이었던 갈치는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10% 더 증가했다. 서귀포수협 기준 2017년 7천618톤이었던 갈치 어획량은 2018년 들어 8천421톤까지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리당 500g 내외인 선물 세트용 갈치 중심으로 어획량이 증가해 세트 가격은 지난 설보다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수산물 가격정보사이트 카미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갈치 중품 1마리의 가격은 평균 7044원으로 1개월전의 7245원, 1년전의 8122원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13.3%, 평년 가격 대비 -18.6%수준이다.


이에따라, 설명절을 앞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설선물로 인기가 높은 굴비세트와 갈치세트를 늘리고 있다. 풍어로 인한 가격인하에다 유통비용을 줄여 이마트는 제주은갈치의 할인율을 20%로 높였고 굴비가격도 20%가량 내려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과일은 귀한몸이 됐다. 올초 개화기 냉해 피해와 여름철 폭염으로 상품 과일의 생산량이 20% 가량 감소해 산지 시세도 사과는 20%가량 배는 65%가량 상승한 상태다.

한우도 출하량 감소로 몇 년째 고 시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는 산지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밝혔다.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14년 1등급 기준 kg당 1만4천원대였던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2015년부터 상승을 시작해 2018년 1만8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갈비세트보다는 등심과 국거리, 불고기 등 냉동세트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 마케팅 관계자는 "올 설은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 가격이 오랜만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산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격 부담이 있는 한우와 과일은 사전예약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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