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해안가 철책 2.4km 구간 올해 6월까지 철거

송도 바이오산업교~제3경인고속도로 고잔 나들목 사이
국방부도 2022년까지 인천 연안 철책 49.81km 구간 철거

인천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과 2019년 철책이 철거된 후 조감도.(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올해 1월부터 남동공단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 철책 2.4km 구간을 철거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인천시는 1월 내 실시 설계용역을 마치고 곧바로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철거 공사에 착공한다고 1일 밝혔다.

철거되는 철책 구간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산업교~제3경인고속도로 고잔 나들목 사이로, 인천시는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늦어도 올해 6월까지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철책 철거 후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높이 50cm)과 방범용 CCTV를 설치한다. 또 미관을 정비한 뒤 곳곳에 파라솔을 설치해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자체사업으로 선정해 작년 연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인천시는 2015년부터 국방부와 철책 철거를 위한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정부의 '국방개혁 2.0' 발표 후 이 사업이 국비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철거 계획이 늦춰졌다. 이후 인천시와 국방부는 남동공단 철책 철거 사업을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천은 내륙 연안(강화와 옹진군 제외)에 총 67.25km에 걸쳐 군부대 철책이 설치돼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라‧검역 지역에 18km, 항만‧도심 3.44km, 송도신도시 20.01km, 영종 19km, 용유‧무의 6.8km 등 인천 주요 지역이 군 철조망으로 꽉 막혀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민들은 항구도시에 살면서도 바다가 주는 삶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인천 내륙 연안 철책 67.25km 구간 중 총 49.81km 구간을 단계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총 413억원을 투입해 이 기간 전국의 해‧강안 철책 413.3km를 철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천의 경우 철거 대상 구간 중 항만‧도심 3.44km 전구간, 송도신도시 20.01km 중 1.7km 구간, 용유‧무의 6.8km 전구간은 즉시철거 구간으로 정해 우선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철거가 예정대로 진행 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 2.4km를 철거하는데 9억원이 든다"며 "그런데 인천 내륙 연안 철책 49.81km 철거하기 위한 국방부 예산이 35억원에 불과해 예정된 기간에 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기본적으로 철책 철거와 대체장비, CCTV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은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군에서 철책을 철거하면 안전난간, 미관정비, 친수공간 조성 등 후속사업을 인천시가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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