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노쇼하며 "풀러스도 나와"...점입가경 카풀전쟁

택시업계, 카카오 외 다른 카풀 서비스까지 중단요구
출발부터 '삐걱' 사회적대타협기구, 신년초 재추진키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등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택시·카풀 문제 관련 사회적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한 간담회에서 택시업계 대표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사진=윤창원 기자)
카풀서비스를 둘러싼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풀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대타협기구’가 출범을 위한 간담회도 열지 못한채 삐걱대고 있다.

이른바 ‘택시/카풀 문제 관련 사회적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한 간담회’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TF위원장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대표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카풀전쟁의 중요한 축인 택시업계는 결국 이 간담회에 나오지 않았다.

사실 택시업계의 간담회 불참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택시업계의 대규모 집회 직전인 19일 전현희 위원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카풀 시범서비스가 중단돼야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할 수 있다며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혔다는게 택시업계 주장이다.

택시업계는 이어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카풀갈등 해소와 사회적 대타협은 불법 카풀을 중단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또 27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사회적대타협기구 참여는 자신들의 일관된 입장으로 카카오카풀 베타서비스를 포함한 현재 진행중인 모든 카풀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으면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여기다 현재진행중인 카풀이 중단되고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이 될 때에는 회의체 구성원으로 여당뿐만 아니라 사회적대타협의 취지를 살리고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야권 교섭단체 또는 카풀관련법안발의자 3인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수준을 더 높였다.

카풀전쟁의 전선을 지난 20일 집회에 참석했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야권으로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가 무산된 뒤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은 취재진에게 사회적대타협기구를 통해 보다 상생적이고 혁신성장할 수 있는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내년 초 이른 시일 내에 다시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해에 간담회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마친 뒤 마포대교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러나 김 차관의 말처럼 내년초 이른 시일안에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택시업계가 베타서비스를 운영중인 카카오의 카풀 뿐 아니라 모든 카풀 즉 풀러스 등의 카풀서비스 중단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도 간담회 무산뒤 취재진에게 “정식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베타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카풀 베타 서비스를 지속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서비스 중단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대해 택시업계는 오는 31일 오후 2시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렇게 입장이 다른 가운데 택시업계는 더불어민주당 외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참여도 주장하고 나서면서 전선은 더욱 넓어지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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