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7일 청와대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식사 도중에 던진 깜짝 질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처럼 "허허허"하며 유쾌하게 웃었다고 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문 의장은 문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았고, 때론 뼈있는 직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혼밥하슈"는 그 중 대표적인 부분이다. 문 의장은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혼자 밥먹는 것처럼 비춰져선 안된다"다는 취지로 이 얘길 꺼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인식이 국민들에게 퍼져있으며, 그게 진실로 굳어질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 의장은 아울러 "야당을 포함해 각계각층과 함께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 각계각층과 만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다. 두루 식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 인사 등 정파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도 같이 만나 식사를 하고, 스킨쉽을 늘리는 모습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조언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혼밥 질문에 "허허허"하고 웃으며, 야당 인사와도 더 잦은 만남이 필요하다는 문 의장의 제안에 동감을 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야당 원로 정치인 등을 만나 현안과 관련해 경청하는 자리를 만들지 주목된다.
한 정치계 인사는 "문 대통령이 야권 인사와 많이 만날수록 손해볼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전·현직 국회의장과 오찬회동을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희상 의장 뿐 아니라 김원기, 임채정, 정세균 등 전 의장들도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