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도인출자 가운데 60% 이상은 집을 사거나 빌리기 위해 당장 급전을 마련하느라 퇴직연금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공개한 '퇴직연금통계' 보고서를 보면 2017년에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이들은 5만 1782명으로 2016년보다 1만 1691명(29.2%)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중간에 나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연금을 해지해야 돈을 중간에 인출할 수 있다.
중도인출 금액은 1조 7046억원으로 2016년보다 4728억원(38.4%) 늘었다.
중도인출 이유로는 주택 구매(41.3%)가 가장 많았다. 2위인 주택 임차(22.3%)를 합치면 63.6%가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포기한 셈이다.
또 장기요양 비용에 쓰기 위해 중도인출한 경우도 26.3%나 됐고, 회생절차(9.4%), 파산선고(0.2%) 등도 중도인출 이유로 꼽혔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46.2%로 제일 많고 40대(32.3%)가 두 번째였다.
다만 인출액 기준으로는 40대가 전체의 36.5%를 차지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사유를 나눠보면 20대는 주거 임차, 30대와 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으로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한편 퇴직연금 가입자는 한해 전보다 4.2% 늘어난 579만 6986명으로 가입률은 50.2%였다.
연령별로는 30대(58.6%), 40대(52.9%), 20대(48.5%)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총 167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사업장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35만 4018곳으로, 도입 대상 사업장 126만여곳 가운데서는 34만 3134곳(27.2%)이 도입했다.
퇴직연금 수급자에서는 일시금 수급자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9만 8724명, 연금 수급자는 82.1% 증가한 1만 680명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연금을 지난해 새로 받은 신규 수급자 30만 2961명 가운데 98.6%가 일시금을, 1.4%가 연금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