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서 정신질환자 '패륜범죄' 잇따라 발생

28일 40대, 환청 증상으로 아버지 누나 목졸라 살해
26일 20대, 어머니·여동생 등 일가족에게 흉기 휘둘러
"부모 죽여야 내 영혼산다"며 부모 살해한 30대는 무기징역형

(자료사진)
경기 수원지역에서 이틀 사이 정신질환을 앓던 20·40대 남성들에 의한 패륜(悖倫)적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28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이모(42)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68)와 누나(44)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7시간여 뒤인 오전 11시 30분께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고 경찰 6명, 소방 10명의 인원이 출동, 11시 52분께 사망자 2명을 확인한 후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환청을 듣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이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선 26일에는 정신질환을 앓던 20대 남성이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크게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7일 존속살인 미수 혐의로 A씨(24·무직)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26일 저녁 11시30분께 경기 수원 영통구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의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가족들이 이를 말리자 흉기로 자신의 외할머니(78)와 어머니(49), 여동생(19) 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사고 있다.

3명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씨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으나, 가벼운 상처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최근 정신질환을 앓아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부모를 죽여야 내 영혼이 산다'는 환청에 부모를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형이 내려졌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정철민 부장판사)는 이날 존속살해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공중밀집장소에서의추행)혐의로 기소된 B씨(30)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

B씨는 지난 6월 20일 오전 10시 27분께 경기 부천시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부엌에 있던 흉기로 부모를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부모를 죽여야 나의 영혼이 산다는 환청이 들려 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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