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손잡은 남과 북, 도쿄까지 간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더 많은 단일팀 구성 논의
2032년에는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까지 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과 북은 더욱 가까워진 덕에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더 많은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노컷뉴스DB)
2018년은 분단 이래 남과 북이 체육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협력한 한해였다. 2018년의 첫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 육성 연설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사실상 남북 단일팀을 제안한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던 북한의 공식적인 답변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인 평창 대회는 남과 북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 계기가 됐다. 남과 북은 빠르게 단일팀 논의를 진행했고, 결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다.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한 팀을 이뤄 매 경기 북한 선수 3명을 포함한 22명의 출전명단을 추리는 과정을 겪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총 5경기를 소화했다.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매 순간은 전 세계를 향한 분명한 평화의 메시지였다.

남과 북은 평창에서 다시 잡은 두 손을 사실상 일 년 내내 놓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열린 동계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처음 출전했고,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1991년 일본 지바 대회 이후 27년 만에 전격적인 남북 단일팀이 성사돼 일본과 여자 준결승을 치렀다.

뒤이어 남녀 농구대표팀이 방북해 통일농구 경기도 펼쳤고, 사상 처음으로 북한 탁구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출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과 북의 공동입장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됐다.(노컷뉴스DB)
결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남북의 동행은 계속됐다. 당초 탁구와 농구뿐 아니라 유도, 정구, 하키,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단일팀 구성에 긍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여자 농구와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이 최종 단일팀 구성의 합의를 이뤘다.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북 단일팀은 카누 드래곤보트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농구 은메달, 카누 드래곤보트 여자 200m와 남자 1000m도 동메달을 수확하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고작 한 달 가량 호흡을 맞춰 얻은 쾌거였다.

이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에 합의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 지속적인 단일팀 구성 의지를 피력했다. 분단국가의 올림픽 공동개최가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이념에 가장 부합한다는 의미에서 국제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예상된다.

덕분에 지난 14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농구와 카누, 조정, 탁구, 유도, 핸드볼 등 남북 교류에 적극적인 8개 내외 종목의 단일팀 구성이 논의되는 등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단일팀 구성은 더욱 구체적인 단계의 논의가 2019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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