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역대 한경기 팀 최소 득점과 양팀 합산 최소 득점 기록이 한꺼번에 나왔다. 승리한 청주 KB스타즈에게도 개운하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고 인천 신한은행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KB스타즈는 27일 청주 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50대34로 이겼다.
신한은행이 올린 34득점은 역대 여자프로농구 한경기 팀 최소 득점 신기록이다.
신한은행의 야투 성공률은 35.9%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7.1%에 불과했다. 14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아무리 슈팅 감각이 좋지 않아도 슛을 던진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득점은 올라간다. 신한은행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슛 기회를 스스로 날린 빈도가 너무 많았다. 40분 경기에서 무려 2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 8점, 2쿼터에 6점을 올렸다. 전반전 스코어는 27-14로 KB스타즈의 리드. 신한은행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7득점에 머물렀다.
KB스타즈 역시 야투 감각이 떨어졌다. 2점슛과 3점슛을 합산한 야투 성공률은 29.8%로 오히려 신한은행보다 낮았다. 3점슛 성공률 역시 21.1%로 좋지 않았다.
KB스타즈가 승리한 이유는 그나마 신한은행보다 실책이 10개 적은 14개로 선방했다는 점 그리고 자유투 11개 중 10개를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박지수의 공이 컸다. 박지수는 11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KB스타즈는 무려 1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그 중 5개가 박지수의 몫이었다.
야투가 부진해도 공격리바운드가 많고 실책이 적으면 슈팅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신한은행보다 그나마 나았던 부분이다.
양팀 합산 84점 역시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경기 최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에 나왔다. 당시 용인 삼성생명이 부천 KEB하나은행에 50대36으로 이겼다. 86점은 양팀 합산 최소 기록이었고 한팀 최소 득점 종전 기록은 KEB하나은행의 36점이다.
수비력이 뛰어난 팀들끼리 맞붙으면 야투 실패와 실책 숫자가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경기 내용에 따라 저득점 경기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펼쳐보인 기량과 집중력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턱없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