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411일, 파인텍 첫 노사 교섭

"정상 고용‧단체협약 보장이란 소박한 요구 들어달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 고공농성장에서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409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파인텍 노동자들이 모기업 스타플렉스를 상대로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나선 지 411일 만에 첫 노사 교섭이 진행된다.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과 27일 오전 10시 30분에 만나 노사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공동행동 측은 "너무나 늦은 일이지만 우선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라며 김 사장에게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소중히 받아들이고 연내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끝장 집중 교섭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현재 언론 등을 통해 전달되는 김 사장의 입장은 여전히 변화나 반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정상 고용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는 소박한 요구를 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연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더 거대한 사회적 규탄과 분노 앞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정부, 국회도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극한과 오욕의 굴뚝 농성이 원만하게 해제되는 데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은 김 사장에게 고용승계, 단체협약 보장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의 높이 75m짜리 굴뚝 위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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