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남영동 대공분실, 국가권력 폭주 경계하는 전당 될 것"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
이 총리 "국가권력 폭주 경계·민주인권 수호의 전당으로 기여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열사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26일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이날 경찰청 인권센터로 쓰이고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관리 권한을 행정안전부로 넘기는 이관식에 참석한 이 총리는 "이곳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권한을 넘겨 받은 행안부는 대공분실 터에 민주인권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앞으로 관리 및 운영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위탁한다.

이 총리는 "오늘 이곳에는 지난날에 대한 분노와 슬픔, 내일을 향한 다짐과 기대가 교차한다"며 고통을 받은 민주화 운동가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이곳에서 고초를 겪으신 민주화 운동가는 이제까지 확인된 분만 391분이나 된다"며 고 박종철 열사, 고 김근태 의원, 고 리영희 교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 인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이선근 위원장의 이름을 거명했다.


이어 "그토록 치가 떨리는 일이 10년 넘게 계속됐다. 그들의 광기는 끝없이 잔혹해졌고, 민주인사들의 희생 또한 끝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운동가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며 "특히 이곳 5층 509호실에서 빚어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는 1987년 6월항쟁에 불을 붙였고, 시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했으며 정치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민주화 운동가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가 성심을 다해 '민주인권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부는 국민의 희생으로 쟁취된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느 경우에도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민주화와 과거청산의 일환으로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경찰청 인권센터를 세웠다.

그 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이곳에 시민이 운영하는 '민주인권기념관'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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