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인 타자 악몽, 페르난데스가 떨쳐줄까

두산 외인 타자로 내년 KBO 리그에 데뷔하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사진=게티이미지/노컷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올해 그토록 말썽이 일어났던 자리다.

두산은 26일 쿠바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등 최대 70만 달러(약 8억 원) 조건이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당시 2루타 3개 포함, 21타수 11안타 타율 5할2푼4리에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페르난데스는 올해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6월 처음 콜업돼 에인절스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 역할을 했다.

빅리그 성적은 36경기 타율 2할6푼7리 2홈런 11타점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시즌 통산 184경기 타율 3할2푼 33홈런 124타점이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타격 매커니즘이 좋고 변화구 공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또한 우투좌타인데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어 "선구안이 좋은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만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트리플A 91경기 타율 3할3푼3리 17홈런 59타점 출루율 3할9푼6리 장타율 5할3푼5리였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트리플A 타격 2위에 오른 만큼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두산은 외국인 타자로 애를 먹었다. 지미 파레디스가 21경기 타율 1할3푼8리 1홈런 4타점, 스캇 반 슬라이크가 12경기 타율 1할2푼8리 1홈런 4타점에 머물러 모두 퇴출됐다. 정규리그는 우승했지만 43홈런을 날린 제이미 로맥을 앞세운 SK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내준 원인의 하나로 꼽혔다.

페르난데스가 내년 외인 타자 문제를 해결할지 기대감을 모으는 이유다. 다만 페르난데스는 두산에 많은 좌타자다. 김재환과 오재일, 오재원, 정수빈에 주전 포수를 맡게 될 박세혁까지다. 과연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외인 악몽을 떨쳐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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