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마지막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대통령이 만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렇게 (만류)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의 틀을 닦은 인물로도 평가받는 김 부의장은 앞서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계속해오다 지난달 사의를 표했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김 부의장은 지난 1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1일부터 국가미래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고 먼저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표를 수리할지 아니면 재신임 할지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진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대한민국 산업혁신 추진 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우리 산업이 기존 전략과 정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주요 추진과제로 사람·기술·거버넌스 분야 6대 과제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론 ▲사람에 대한 투자 확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핵심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플랫폼 정부 구축 ▲신속하고 적극적인 규제개혁 ▲기업하려는 분위기 조성 등이다. 김 부의장은 이를 위해 주요 산업별로 산업계, 학계, 노동계, 정부가 대화채널, 가칭 산업혁신전략위원회를 구축해 현장 실정에 맞는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요즘 침체·부진(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듣고 심지어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미래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좋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전통 주력 제조산업을 혁신해 고도화하고 그것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은 대단히 절실하다"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경제를 혁신해나가는 것도 대단히 절실한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