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부간선道에 인공지반…공공주택 1천호 공급"

공공주택 정책 '양적 공급'→'도시 재창조' 관점으로 대전환
연희동 교통섬·증산동 빗물펌퍼장 공원 및 문화체육시설로 조성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자료사진)
서울시가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공공주택 1천호를 공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적 공급'에 치중했던 공공주택 정책을 '도시 재창조' 관점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임대주택 공급량(stock)을 확대하고,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주민편의 및 미래혁신 인프라 함께 조성 ▲도심형 공공주택 확대로 직주근접 실현 ▲도시공간 재창조 ▲입주자 유형 다양화 ▲디자인 혁신 등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앞으로 공공주택을 지을 땐 주민편의시설이나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미래혁신과 직결된 창업시설 등의 인프라를 함께 조성한다.

주택만 빼곡하게 늘리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주거와 삶이 어우러진 최고 수준의 주택단지를 만들고 지역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위로 조성될 예정인 공공주택단지 조감도.(서울시 제공)
이 계획의 일환으로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구간) 위로 인공지반(2만5천㎡)을 구축해 공공주택 1천호를 공급한다.

또 연희동 교통섬과 증산동 빗물펌프장 등을 공원, 문화체육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혁신적 건축물을 조성한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Réinventer Paris)' 사례를 서울시에 적용한 것이다.

직장과 주거공간을 보다 가깝게 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연희동 교통섬 개발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에 입지했던 공공주택을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도심형으로 확대해 직주근접을 실현한다.

공공주택 물량을 확보하면서 미세먼지, 에너지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밤이면 유령도시처럼 텅 비는 도심부를 활성화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상업‧준주거지역의 주거비율을 확대하고 도심 내 공실이 많은 업무빌딩과 호텔을 주택으로 바꾸는 등 발상의 전환을 다양하게 시도한다.

증산동 빗물펌프장 개발 조감도.(서울시 제공)
인적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소프트웨어적 혁신도 병행한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주체와 협력해 직장인, 신혼, 중산층도 함께 사는 공공주택을 공급, 사회적‧경제적 배경이 다른 주민들이 어울려 사는 소셜믹스(Social mix)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주거 선택권을 확대해 빚을 내서 집을 사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삶이 휘청거리는 부담을 줄여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 목표를 뒀다.

이밖에 서울시는 단조로운 디자인을 지양하고 공공주택 자체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디자인을 혁신하고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와 공동 발표한 8만호 추가 공급물량의 공공주택에도 이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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